항문 주위의 항문샘에 염증이 발생하여 농양(고름)이 차는 질환을 말합니다. 항문 속에는 항문샘이 4~10개개가 존재하는데, 이 곳에서는 배변 시 항문 내 윤활 작용을 돕는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 항문샘에 염증이 생겨 농양치 찬 고름집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항문샘은 움푹 파인 구조로 되어 있어 대장 내 세균이 쉽게 항문샘에 침투할 수 있습니다. 세균이 침투했다고 하여 무조건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의 면역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세균감염이 발생하기가 쉽습니다.
대장균에 의한 감염률이 가장 높으며, 그 외 대장 염증성 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병, 결핵, 방선균증, 악성종양, 성병성 림프 육아종, 골반염, 외상, 방사선 조사 및 백혈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항문의 얕은 부위에 농양이 생기면 항문 주위가 부어 오르고 밤에는 잠에 들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 발열 증상이 나타납니다. 깊은 부위에 농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육안상으로는 부어 오르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발열, 통증 증상만 있으며 개인에 따라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으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름이 배출되면 통증은 줄어들지만, 고름이나 진물 등의 배출되는 분비물에 의해 항문 주위가 지저분 해지고 항문 주위에 좁쌀 크기의 구멍이 나타나는데 이 구멍이 다시 막히면 농양이 생기는 과정이 다시 반복됩니다.
항문을 육안 관찰 시 바깥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고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항문에 손가락을 검사하는 직장 수지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서 보다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항문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단순 농양일 경우 배농술을 통해 차 있는 고름을 배출하고 항생제를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다만 치루로 진행된 상태(항문 주위 농양 환자 50% 이상이 해당)일 경우에는 항문샘 조직과 염증이 생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합니다.